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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캠핑(Yellowstone National Park)

by sunshine5556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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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수많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많은 간헐천과 온천, 지열 등의 이유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10여 년 전 미국 횡단 여행을 할 당시에는 준비 없이 방문한 터라 캠핑장 예약을 어디서 하는지도 몰라 예약 없이 체크인 부스를 방문했다가 자리가 없어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마침 서성이는 우리를 보고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2박을 예약했는데 1박만 하고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에게 1박 할 기회를 주었다. 얼마나 고맙던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이 또다시 이곳으로 향하도록 했다.

  이번에는 여행 몇 달 전부터 제일 먼저 3박 4일 머물 옐로스톤 국립공원 캠핑장을 예약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머물고 싶었으나 일정의 여유가 없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는 역시 National Park Service에서 찾아볼 수 있고, 숙소를 포함한 캠핑장은 'Yellowstone National Park Lodges.com'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공원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나 식당, 시설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동하던 중 소규모의 사람들이 공원 레인저와 함께 출입 금지인 곳에서 바이슨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이런 프로그램 예약도 가능하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9개의 숙소와 4개의 캠핑장, 1개의 RV만을 위한 캠핑장을 운영 중인데 겨울에는 두 개의 숙소만이 운영된다. 공원이 워낙 넓은 곳이라 되도록 많이 둘러보기 위해 우리는 캐년 빌리지 캠핑장(Canyon Village Campground), 그랜트 빌리지 캠핑장(Grant Village Campground) 두 곳에서 각각 1박과 2박을 머물렀다.

캐년 빌리지 캠핑장


  점심시간이 지나서 도착했는데 저녁이 되면서 몹시 추워졌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레드우드 국립공원에서는 쌀쌀해도 가지고 있는 옷으로 커버가 되었는데 이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그랜트 빌리지 제너럴 스토어(Grant Village General Store)에 가서 두꺼운 티셔츠를 구입하고 여러 겹을 겹쳐 입었다. 이곳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제너럴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기념품이나 의류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Mammoth나 Fishing Bridge 등 일부 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캐년 빌리지 캠핑장과 그랜트 빌리지 캠핑장은 분위기가 거의 비슷하기는 하다. 입구 근처 샤워실과 세탁실이 있는 건물이 있고 사이트에는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를 평탄하게 만들어진 곳은 아니지만 텐트를 설치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요세미티와 레드우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설거지할 수 있는 곳이 화장실 건물에 있었다. 화장실 뒤편에 문이 따로 있는데 한 칸짜리 화장실 크기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수도꼭지가 있는 싱크대가 하나 있다. 둘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설거지하거나 야채, 과일 등을 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캠핑하러 다니면서 알게 된 점 가운데 하나가 캠핑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설거지할 수 있는 곳의 개수가 적어도 전혀 사람이 밀린다거나 붐비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캠핑카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캠핑카 시설을 이용하고 텐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간편하게 먹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캐년 빌리지 캠핑장이나 그랜트 빌리지 캠핑장의 샤워 시설은 남녀 각각 12개의 샤워부스가 있는데 꽉 차 있어도 잠시 기다리다 보면 금방 순서가 왔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충분한 개수가 있어서 편하게 세탁할 수 있었다. 물론 샤워나 세탁 모두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낮에는 덥기도 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옷을 매일 갈아입어야 했는데도 옷을 적게 가져갔지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하나 덧붙이자면 다니다 보면 데이터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장소에 따라, 통신사에 따라 차이가 난다. 'Yellowstone National Park Lodges.com'에 따르면 캐년 빌리지에서는 AT&T 통신사가 원활하다고 한다.

  이곳은 다른 볼거리들도 많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바이슨(Bison)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가 버펄로(Buffalo)라고 알고 있는 그 동물이다. 때로는 도로를 가로막고 있기도 하고 넓은 들판에 여유롭게 서성이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심지어는 곰을 볼 수도 있는데 우리는 두 번 곰을 볼 수 있었다. 곰이 나타나면 어디선가 공원 관리원이 나타나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게 통제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들의 사진을 찍을 때 얼마만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안내가 있다. 

바이슨


  다른 캠핑장과 달리 옐로스톤 국립공원 캠핑장은 예약할 때 사이트를 지정할 수 없다. 체크인할 때 사이트 번호를 알려준다. 우리가 체크인할 때 머리를 길게 땋은 할머니가 설명을 해주셨는데 인상적이었다. 다녀본 미국의 대부분 국립공원에서는 노인들이 안내하고 있었는데, 국립공원 시작점 게이트에서도, 체크인 오피스에서도, 심지어 제너럴 스토어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웃으며 일을 하고 계셨다. 나이가 들어 노년을 바라보는 나로서는 이런 부분이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었다. 노년에 자연과 더불어 이런 멋진 곳에서 일을 하다니. 그들이 자원봉사인지(국립 공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급여를 받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는데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었다.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웃음 짓게 한다. 여행은 즐거움을 준다. 더불어 자연을 즐기고 자연에서 머무르는 여행은 행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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