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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다

모뉴먼트 밸리 / 더 뷰 호텔 - 미국 서부 여행

by sunshine5556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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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영화배우 존 웨인이 나오는 서부 영화에서 봤던 모뉴먼트 밸리. 이번 여행지 중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였습니다. 왠지 그곳에 가면 말을 타고 달려줘야만 할 것 같은 곳입니다.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자치 구역으로 미국의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국립공원만큼이나 유명한 곳입니다. 서두에 얘기했던 존 웨인의 서부영화뿐만 아니라, 백투더퓨처 3, 포레스트 검프 등 다수의 영화나 광고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공식 명칭은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부족 공원(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으로, 드넓은 평원 위에 '메사(Mesa)' 또는 뷰트(Butte)'로 불리는 봉우리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서서 신비하고 웅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바호 부족에겐 신성한 곳이라서, 예전에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계시를 받았다고도 합니다. 인간이 나타나기 이전에 이곳은 저지대 분지였는데 수억 년 동안 로키 산맥에서 침식된 퇴적물이 쌓이면서 융기가 되었고, 표면 아래에서 가해지는 압력에 의해 수평 지층을 높이면서 점차 고원이 되었습니다. 바람과 물의 자연적 힘으로 고원의 표면이 깎이고 벗겨지면서 오늘날 모뉴먼트 밸리의 자연적인 지형을 만들어 냈습니다. 현재에도 풍화작용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형은 조금씩 바뀐다고 합니다. 더불어 고원, 메사, 뷰트의 차이를 말하자면, 모두 건조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지형으로 위가 평평한 것은 동일하지만 침식에 의한 규모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고원, 메사, 뷰트, 돌기둥의 순서로 크기가 크다고 하네요.

  모뉴먼트 밸리 지역은 곳곳이 장엄하고 압도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모뉴먼트 밸리 트라이벌 파크 비지터 센터에서조차 유명한 미튼 뷰트와 메릭 뷰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보는 모뉴먼트 밸리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가 달리다가 이곳에서 멈추어 서서 집에 가고 싶다면서 돌아선 곳입니다. 우리도 모뉴먼트 밸리로 오기 전 들렀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군요. 이곳에서 바라보면 길게 늘어선 도로의 끝으로 보이는 곳에 모뉴먼트 밸리의 뷰트들이 장엄하게 서 있습니다. 따로 주차장이 있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차를 세울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많지는 않아서 차가 없는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지 못하더라도 가다 보면 사람들이 도로 가운데로 나와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이곳 모뉴먼트 밸리 방문의 첫 번째 목표는 일몰과 일출을 보는 거라서 이 구역 안에 있는 더 뷰 호텔(The View Hotel)을 예약했습니다. 더 뷰 호텔은 모뉴먼트 밸리 안에 있는 유일한 호텔로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금방 예약이 찬다고 하더라고요. 숙박 금액이 높아서 고민은 했지만 모뉴먼트 밸리를 제대로 눈에 담고 싶어서 미리 예약했습니다. 3층 건물인데 층수를 고민하다 1층으로 했습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층에 의한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같은 일 층이라도 프리미엄 뷰 객실이 있습니다. 중간 객실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프리미엄 뷰로 선택했습니다. 이 호텔의 대부분의 객실은 모뉴먼트 밸리 방향으로 되어있습니다. 호텔은 오래된 느낌이 여기저기서 풍겨 나옵니다. 2인용 침대가 두 개 있고, 테라스 문을 열면 거대한 뷰트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호텔 내에 있는 식당을 제외하고는 근처에 갈만한 식당이 없습니다. 호텔 식당의 식사비는 맛에 비해 비싸기는 합니다. 아마도 식당에서 즐기는 뷰트들의 파노라마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더 뷰 호텔'입니다. 모뉴먼트 밸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 호텔 곳곳에 있습니다. 한쪽 건물에는 나바호 부족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다지 사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와서 테라스에 앉아서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몰이었습니다. 점차 어두워지면서 보이는 거대한 뷰트의 윤곽이 환할 때 보는 것과는 다른, 여운이 많이 남을 장면이었습니다. 한밤중에 보이는 별들을 비롯한 아침에 보는 일출도 경이로웠습니다. 모든 것을 붉게 물들어 버리는 일출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더 뷰 호텔에서 바라본 일출

 

  체크아웃하기 전 모뉴먼트 밸리의 뷰트들 사이로 달릴 수 있는 밸리 드라이브 입구로 향했습니다. 작은 트럭을 타고 가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깊숙하게 들어갈 수가 있는데, 우리는 차를 운전해 조금만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아서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길이 많이 울퉁불퉁해서 세단으로는 힘들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작은 세단 하나가 우리를 앞질러 가더라고요. 순간 그 운전자의 용기에 박수를 쳤습니다. 체크인할 때 받은 이곳의 지도를 보면서 뷰트들의 이름을 맞추었는데, 약간 헷갈리기도 했지만, 미튼 뷰트, 코끼리 뷰트, 카멜 뷰트 등 뷰트의 모양과 이름을 매치시켜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이곳을 달리는 차들을 볼 때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는데, 막상 오니 뷰트의 거대함을 체감할 수는 있었지만 길이 너무 힘들고 모래가 날려 창문을 열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왕복 40분의 드라이브로 밸리 드라이브를 마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멀리서 모뉴먼트 밸리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참고로, 나바호 구역은 미국 국립공원 패스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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