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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 라스베가스 - 미국 여행

by sunshine5556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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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네바다주 남쪽, 모하비 사막 지대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도시입니다. 1905년 철도 회사가 그 땅을 사들이면서 설립이 되었고, 약 6년 뒤 정식 도시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도박의 도시로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과 카지노가 라스베이거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1931년 주 정부가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급속하게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후버댐이 그 당시 건설이 되었다고 하네요. 라스베이거스의 전기는 이곳 후버댐에서 온다고 합니다. 라스베이거스로 올 때 후버댐을 방문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더군요. 후버댐 역시 영화에 자주 등장하곤 하죠. 도박의 도시답게 거의 모든 호텔에 카지노가 자리 잡고 있고, 저는 못 가봤지만, 공항에도 슬롯머신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호텔과 호텔을 연결하는 실내 통로를 걷다 보면 카지노를 거치게 되는데 담배와 술에 찌든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간혹 대마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저 같은 사람은 오래 있기 힘든 공간이더라고요.

  호텔은 벨라지오를 예약하고 싶었지만, 비용의 문제로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 카지노(Planet Hollywood Resort & Casino)를 예약했습니다. 호텔 위치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인 스트립에 있어서 걸어 다니기 편리하기도 했고요. 다만 주차장과의 거리가 있고 길이 복잡해서 주차장 찾기가 어렵습니다. 처음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 주차장을 찾아가는데도 이정표가 어렵게 돼 있어서 다시 한 바퀴를 돌아야 했습니다. 주차 후에 호텔을 찾아가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짐이 많다면 비용을 주고 발레 파킹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비용으로 맛있는 거 사 먹었습니다. 위치는 한참을 걷다가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가기에도 좋습니다.

오쇼

 

  첫 번째 라스베이거스 방문 때도 한 여름이라 낮에는 숙소에서 쉬다가 해가 질 무렵 거리로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모두 미성년이어서 카지노 방문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매인 스트립의 거리에서 현란하게 번쩍거리는 건물과 광고판, 조명등에 비추어지는 가지각색의 코스튬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컸습니다. 돈을 내고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었는데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가더군요. 라스베이거스 하면 미국의 각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무엇보다도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의 분수 쇼는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 3대 분수 쇼 중의 하나라는 벨라지오 분수 쇼는 음악과 빛과 물줄기로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특히, 서정적인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물줄기들이 음악을 돋보이게 하고, 음악은 물줄기들의 우아한 움직임을 더욱 빛나게 해 줍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여행은 두 번째 방문이라 목적은 오로지 오쇼를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많이 들었지만 사실, 오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유퀴즈'에 오쇼에 출연 중인 한국인 태양의 서커스 단원이 나온 방송을 보고 난 후였습니다. 그분의 얘기를 들으면서 잠깐잠깐 자료화면으로 보이는 모습들을 보고 미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정했습니다. 예약은 대행업체들도 있지만 벨라지오 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벨라지오 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엔터테인먼트 창에서 "O" by Cirque du Soleil이라는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공연의 시간대와 티켓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예약까지 할 수가 있습니다. 예약할 때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좌석 정하기가 고민이었습니다.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격대별로 각각 확인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203 섹션을 예약했습니다. 네 명이 구백 달러가 조금 넘게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 그 돈이 아깝지 않다."였습니다. 오쇼는 물이 필수적인 공연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어떻게 다이빙 같은 장면 등을 연출할지 아주 궁금했는데, 정말 놀라웠습니다. 더욱이, 단순히 서커스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막과 막 사이에 나오는 광대들 또한, 말없이 몸짓만으로 웃음이 있는 얘기들을 만들어냅니다. 숙소에서 오쇼를 보러 가던 길도 밤에 보니 멋지더군요. 공연 관람 후 거리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7시 반 공연을 예약했는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여유롭게 주변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태양의 서커스가 펼치는 오쇼의 구성원들은 국제적인 전직 수영 선수, 곡예사 및 다이버들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관람하던 공연 중 한 사람이 공중에서 실수로 물 위로 떨어졌는데, 실수가 아니라 극 중 한 장면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공중에서 또는 물 위에서, 물속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다 보면 가슴 떨리는 흥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연 시간 내내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거리를 거닐면서 가족과 오쇼의 흥분과 여운을 나누었습니다. 거리로 나오기 전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오쇼의 마크가 그려진 티셔츠를 비롯해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이 많더군요. 라스베이거스에 가신다면 오쇼는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언젠가 카쇼를 보고 싶네요.

라스베이거스 밤거리

 

  1박 2일의 일정이라 라스베이거스를 많이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쇼는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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