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 아이패드로 그림을

 

  호크니를 알게 된 것은 어느 책에서 수영장 그림을 보면서입니다. 나중에 이 그림의 제목이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나무나 자연을 그린 풍경,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신선하면서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이러한 작품 스타일이 팝아트의 장르를 알린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팝아티스트는 미국 출신의 앤디워홀이지만, 데이비드 호크니 역시 1960년대 영국에서 팝아트 사조에 영향을 끼친 작가입니다. 

호크니의 풍경을 오마주

 

  팝아트는 1950년대 후반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생겨난 예술의 한 분야로 산업화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비롯되었습니다. TV나 잡지 광고 등을 통해 대중과 친숙한 분야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팝아트의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데이비드 호크니가 포함됩니다.

 

  호크니는 1937년 영국 북부에 있는 브래드퍼드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래드퍼드 중등학교와 미술대학을 거쳐 런던에 있는 RCA(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합니다. RCA에 재학 중 신인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단체 'Young Contemporaries'를 통해 전시회를 개최하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1964년 LA에서 시작한 수영장 시리즈는 그의 대표적인 그림이 기도 합니다. LA와 런던 파리를 오가다 1976년 그의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사업파트너이기도 한 그레고리 에반스와 미국에 머물게 됩니다. 

 

 

 

  그의 이력을 보면 페인팅뿐만 아니라 사진, 드로잉, 판화, 무대디자인 등에도 관여를 했으며 특히, 아이패드로 작업한 그림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성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시절에도 동성애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오히려 이를 그림에 투영시키기도 했습니다. We Two Boys Together Clinging(우리 달라붙은 두 소년)나 Domestic Scene, Los Angeles(어느 가정, 로스앤젤레스)등이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호크니의 나무와 풍경 그림들로 그의 작품을 정의하지만 초상화 역시 그의 작품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1968년 이후 그는 그의 친구, 가족, 친척 그리고 연인을 모델로 하여 인물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더해서 자화상을 그리기도 했는데 자화상을 그린 작품수가 300점 이상이라고 하네요.

호크니의 레몬트리를 오마주

 

  호크니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작업한 화가로도 유명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해 잉크젯으로 인쇄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패드에 그린 그림을 그 자체로 전시를 하기도 하지만 아이패드 드로잉을 인쇄해서 전시하기도 합니다. 그를 대표하는 다양하고 화사한 색으로 표현된 아이패드 드로잉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매체는 장단점이 있지만, 색채를 사용하는 속도는 새로운 차원입니다.'라고 말한 호크니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디지털 무비를 볼 수 있는데 호크니의 작업물과 그의 내레이션 그리고 작업방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고령의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아직 그의 대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은데,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대형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