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의 커피 소비량의 두 배라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커피숍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잠을 깨운다거나 늦은 저녁 일을 위해 잠을 쫓으려고도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의 향과 맛을 떠나 카페인 흡수를 위해 마시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커피를 좋아합니다. 단, 카페인 때문에 가끔 몸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커피의 맛과 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는 7세기경 에티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이집트와 예멘을 거쳐 15세기쯤에는 터키와 북아프리카에 퍼졌다고 합니다. 1554년, 터키 이스탄불에 세계 최초의 커피숍이 생겨났고 그 후, 이슬람 문화권에서 유럽으로 전파가 되었으며, 1690년대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커피 붐이 일어나게 됩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진공 포장된 커피 제조가 성공하고, 인스턴트커피가 발명되었으며, 네슬레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개발하고, 아킬레스 가기아가 에스프레소 제조기계를 발명합니다.
현대로 들어서며 커피의 소비량은 점점 더 늘어나는 중이며 앞으로도 커피의 소비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환경 문제와 기후의 변화로 커피 생산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의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많은 산림이 벌목되었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재배 지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커피의 원두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도 나옵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최근 대체 커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커피란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 맛과 향을 내는 커피를 말합니다.
실제로 2023년, 미국의 스타트 기업 '아토모'에서 대체 커피를 선보였습니다.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 대추야자 씨앗을 기본 베이스로 해바라기씨, 완두콩, 기장, 레몬, 구아버, 기장, 라몬씨앗, 아로니아, 호로파, 딸기와 감자 섬유질 등을 이용해 커피의 맛과 향을 만들어 냅니다. 카페인은 녹차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첨가한다고 합니다. 아토모는 대형 커피 매장 체인점과 협력하여 대체 커피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아토모 이외에도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노던원더'는 루핀, 맥아보리, 병아리콩, 치커리 등을 원료로 천연향료를 첨가해 만든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동물 세포를 배양하거나 세포 기반 커피를 연구하는 등 여러 기업들이 대체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대체 커피가 상용화되었습니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대표가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대체 커피 브랜드 '산스 커피'를 오픈했습니다. 대추야자 씨앗, 호밀, 보리, 재스민, 레몬 껍질 등의 열두 가지 천연재료를 원료로 커피의 맛과 향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부분의 대체 커피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산스 커피 역시 커피의 원료가 되는 재료들을 스마트팜 재배 방식으로 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물의 사용량을 줄인다고 합니다. 산스 커피 역시 카페인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녹차에서 추출한 천연 카페인을 사용합니다.
한편에서는 대체 커피가 원두커피를 완전히 대체할 때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대체 커피가 커피의 시장을 점령할 경우, 커피의 재배로 생계를 이어가던 많은 농가들이 타격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아토모는 원두커피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나 환경 문제로, 소비되는 커피보다 생산되는 커피의 양이 현저하게 낮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라 말합니다. 커피의 수요는 늘어나는데,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므로 대체 커피가 그 수요를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커피를 재배하는 데는 산림파괴의 문제, 대량의 물을 사용해야만 하는 문제, 커피를 만드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있지만, 커피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권 문제도 있습니다. 또한, 대체 커피의 장점들도 있지만, 직접 재배한 커피로 만든 커피를 원하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로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좋지만, 커피 재배지에 따라서 다른 원두의 다양한 커피 맛이 그리워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적으로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세상에 맞추어서 우리의 삶도 변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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